황영자 – 예술가의 식탁
유엠갤러리의 서울관 이전 개관 첫번째 전시로
황영자 작가의 ‘예술가의 식탁’ 을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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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한가운데는 내 심장이 꽃이 되어 자리 잡고
넝쿨로 자란 물감은 손이 되어
서로가 제 그림자 세워 돌아가고
신사의 손에는
나를 엘리스 숲속으로 데려다줄
신데렐라 구두 요술 핸드백을 식탁 위에 놓는다.
꽃다발은 공간을 날아다니고
내 머리를 쥐어짜며
예술가의 식탁은 이렇게 태어났다
아주 상반된 것 들을 동시에 불러서
한 캔버스에 놓으니
나의 상상력에 내가 홀리게 된다
나는 일상의 것들은 우연이고,
이상한 만남이 내 머릿속 일상이 되어
내 그림은 그렇게 시처럼 태어난다
나는 아직도 우울증이고 대인기피증에 시달려 내 전화는 불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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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를 통하여 작가의 주요 개념인 ‘나’와 ‘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중심으로 한 신작과 구작이 동시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지난 30여 년간 자신을 대상으로 한 자화상을 지속적으로 그려온 황영자에게 있어 회화는 인간이자 여성으로서 또한 화가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또 다른 무대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