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ORATION & HYBRID
윤영수개인전 | 2017.10.10~10.16
윤영수작가는 현대도자기의 정체성을 문제 삼고 있을 뿐 아니라 명품 등 소비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의 표현을 동시에 표출한다. 루이비통의 패턴이 새겨진 윤영수의 도자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것도 담을 수 없도록 스와로브스키라운드 스톤으로 채워져 있다. 사용할 수 없는 다만, ‘물신(物神)’이 되어버린 것 같은 이 도자기는 그러나 거꾸로 뒤집으면 도자기의 굽 안쪽에 나있는 뚜껑을 열어 내용물을 담을 수 있도록 만든, 모던과 전통의 도자기 개념을 혼종한 즉 하이브리드한 작업이다. 작품제목에서도 암시하듯, 는 “Potter+portrait, Hyblid+Identity”의 의미로서, 작가 자신이 도자기를 만들고 사진으로 찍는 포터레이트이자, 사용 불가능한 것 같으면서도 물건을 담는 도자기 본래의 ‘용기’라고 하는 하이브리드적 정체성을 드러낸다. 흥미로운 것은 현대미술의 속성이 재료의 새로운 발굴 및 타 장르와의 혼합과 모방을 통해 빨리 숙성된다는 점과 비교해 볼 때, 도자기 자체의 느림의 속성, 즉 작가가 말한 것처럼, “재료의 이해와 오랜 숙련기간”을 거친 후 “생각하기, 만들기, 다듬기, 말리기, 굽기, 유약 바르기, 소성(굽기)”는 빠름의 흐름과는 거리가 멀다. 윤영수의 하이브리드한 도자기는 현대인의 명품소비에 대한 욕망을 전통적 도자기의 속성을 뒤섞은 위트로 풍자함으로써 슬로우 아트의 이념에 다가선다.
유현주/미술평론가, 생태미학예술연구소장
생태적 예술 공동체를 꿈꾸는 헤이리의 ‘슬로우 아트’에 대한 단상
-서문 “빠름의 기술, 느림의 사유, 생태적 예술 공동체”에 붙여.
작가부분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