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적 감각을 앞세운 Oil Painting의 재구성

Yanbo는 1970년생 이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과감한 드로잉과 색감에 대한 다양한 시도로 일상의 사물을 개성으로 탈바꿈 시키는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기존의 중국미술의 특징으로 대두되는 테크니컬 한 기교와는 동떨어진 작가만의 화려하고 과감한 구성력으로 현대미술에서 느껴지는 다듬어진 그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둔다. 유화물감의 두터운 질감을 통해 페인팅에서 배제될 수 있는 사물의 현실감을 부여시키는가 하면 대상의 표현에 있어 디테일을 최소화하고 특징적인 부분만을 강조, 보는 이로 하여금 작품 속에서 현상학적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그의 작업에는 소년, 소녀, 강아지, 고양이, 돼지 등 친근감 있는 소재들이 자주 등장시켜 작가적 고뇌와 희망을 대변하는데 이는 작가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동심을 그의 작업세계를 통해 엿볼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기존 중국회화의 특징으로 일관되는 테크니컬 한 탄식에서 벗어나 거칠지만 부드럽고 화려하면서도 정적인 Yanbo 만의 Oil Painting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Curator 정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