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k Hoon | 곽 훈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곽훈은 미술의 실험을 그치지 않는 치열한 의식의 소유자이다. 또한 그는 비단 회화뿐만 아니라 도예와 설치, 퍼포먼스 등 가히 전방위적 활동을 벌이는 열정적인 예술가이기도 하다. 한 때 시인이 되길 꿈 꾼 적이 있는 그는 수 백 편에 이르는, 기성시인 못지않은 수준 높은 시들을 남겼다.
곽훈은 단순히 영감과 직관에 의존하여 그림을 그리는 막연한 의식의 소유자가 아니라, 대학시절 약대에서 화학 수업을 들을 정도로 색채에 대한 과학적인 사고의 훈련을 한 바 있으며, 굳건한 지식의 토대 위에서 색채를 다루는 습성이 몸에 배어있는 작가이다. 이는 가령 그가 자주 사용하는 베네치안 레드(Venetian Red)가 금색이 아니라 구리색을 띤 것이며, 한국 사찰의 대웅전을 생각하며 이 색을 주조 主調()로 그림을 그린 사실에서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색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그의 그림에 대해 신뢰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물감의 화학적 성분과 색의 유래에 대해 모르고 그린 그림과 알고 그린 그림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혼합재료(mixed media)의 사용이 회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재료학에 대한 연구는 작가가 재료를 선택하는 데 따르는 매우 중요한 선행 조건이 아닐 수 없다. 곽훈은 그런 점에서 볼 때 선구적인 경우에 해당하며, 이는 그의 작품에 대한 분명한 보증인 것이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색에 대한 그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곤 하는데, 그런 재료학 내지는 색채학적 배경이 있었기에 그처럼 뛰어난 작품을 낳을 수 있었으리라고 미루어 생각하게 된다.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곽훈에 대한 평가는 전위운동과 깊이 관련돼 있다. 1969년, 곽훈은 김구림, 김차섭 등과 함께 ‘A.G(Avant-garde)’라는 단체를 결성, 창립 멤버로 활동하면서 전위미술 운동의 기치를 내걸었다. ‘A.G’그룹은 당대의 엘리트 미술인들로 구성된 전위미술 단체로서 1975년 해체될 때까지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그 후 그는 미국으로 떠나게 되어 지속적으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전위의식은 그의 작가적 생애를 관통하는 바탕이 되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관심과 열정은 2011년, 70세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로 6미터, 세로 5미터에 이르는 대형 천에 거대한 붓을 장착한 포크레인을 운전하여 행한 드로잉 퍼포먼스에서 잘 나타났다. 이처럼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은 1995년의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에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음악적 요소가 강한 제의(祭儀) 퍼포먼스를 비롯하여, 2012년 대구미술관 회고전에서 발표한 거대한 크기의 흰색 천으로 만든 입방체 구조물에 잘 녹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훈의 예술적 본령은 역시 회화에 있다. 1975년 미국으로의 이주는 원거리에서 조국인 한국의 문화유산을 되새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부터 그는 먼 타향에서 조국의 문화유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한국의 사찰 건축을 비롯하여 고분, 다완, 실패, 옹기, 한적(漢籍) 등등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작품의 소재로 이어졌다. 곽훈은 형식으로는 추상 화풍을 취했지만, 내용은 지극히 한국적인 것을 다루었다. 그것은 일제강점의 말기와 6.25동란의 혹독한 전쟁 체험을 유년기의 추억으로 간직한 그가 자신의 감정을 캔버스에 투사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캔버스에 물감을 뿌리고, 칠하고, 긁고, 입히고, 닦아내는, 그 특유의 표현 방법론이 등장하게 된 것도 이러한 체험과 관련이 깊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고대 이집트의 경전의 일종인 팔림세스트(Palimpsest)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그것은 파피루스로 만든 것으로 누대累代()에 걸쳐 쓰고 지우고 그 위에 다시 쓴 탓에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고색창연한 느낌을 발한다. 곽훈은 이 경전에서 받은 감흥을 그 특유의 긋고, 지우고, 그 위에 다시 그리는 반복적인 행위에서 비롯된 특유의 표현과 그 결과로서의 상징을 통해 역사 속에 내재한 문화형식에 대해 숙고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피 앤 씨 갤러리의 두 전시장에서 동시에 열린 이번 초대전을 통해 곽훈은 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대지로부터>라는 타이틀이 말해 주듯이 그가 이야기하고자 한 대지, 즉 땅은 어떤 구체적이며 특정한 장소를 가리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대지는 가령 한국이라는 특정한 지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론적이며 보편적인 거소(居所)로서의 대지를 일컬음일 것이다. 이는 그가 언어의 결에 민감한 시인이라는 사실과 구상으로서의 회화가 아니라 추상으로서의 회화를 다루는 화가라는 사실과 직결된 문제이다. 물론 그의 작품들 중에는 다완을 소재로 그린 것들이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 경우에 있어서도 그것은 단지 묘사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흙의 원형(原形)으로서의 대지적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곽훈이 자신의 작업에서 제의적 요소를 강조하는 것과 다양한 문화적 형식을 연결시키는 작업의 이면에는 인간의 존재론적 거소로서의 대지에 대한 깊은 명상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에서 제일 오래된 국수공장 창고를 개조한 전시장의 한 벽은 수백 개에 이르는 다완을 정사각형의 모듈 형식에 배치한 전면적(all-over)인 초대형 작품이 설치되었다. 전시장의 중심에는 작가가 알래스카에서 우연히 습득한 거대한 고래의 갈비뼈가 놓여있다. 고래의 갈비뼈 하나를 전시장 바닥에 설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 자체로 ‘발견된 사물(found objet)’로서의 작품에 속하는 것일까?
뼈를 중심으로 그 반대편에는 그가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한 것과 같은 모양의 옹기작품이 설치돼 있다. 여러 개를 이어 붙이면 마치 퉁소처럼 보이는, 위로 커다란 구멍이 솟아있는 옹기들이 여러 개의 긴 장대들로 이루어진 버팀목에 매달려 있다. 바람이 옹기의 공명통을 지나가면 어떤 신비스런 음악 소리라도 들릴 듯한 이 작품은 마치 초혼 招魂()의 의식을 위한 설비처럼 보인다. 그것은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낡고 퇴색한 고래 갈비뼈가 지닌 오랜 역사를 상기시키는 듯 하다. 소리와 언어는 원초적이고 자연적이며, 동시에 문화적이란 점에서 서로 닮았다. 자연의 소리와 인간의 언어가 자아내는 이 기묘한 가역적 풍경은 일찍이 시인으로서 조탁 彫琢()된 곽훈의 언어적 감각과 감수성의 소치일 것임에 분명해 보인다. 시인으로서의 언어적 감각과 화가로서의 색채적 감수성은 이 작품들에 이르러 혼효(混淆)되고 있으며, 그것은 동시대 문화에 대한 하나의 해석이자 미래적 비전인 것이다. 그것은 가령 과도한 물질문명의 심각한 폐해와 상업자본에 의해 황폐화된 현단계 인류의 정신적 위기에 대한 경고 내지는 조심스런 진단일지도 모른다.
곽훈의 그림에는 핏빛과도 같은 붉은 색, 그가 인류 최초의 색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산화철(번트 시엔나)이 자주 등장한다. 아주 먼 옛날, 태고적 인류가 숯과 흙, 그리고 다양한 광물질 안료를 동물성 기름에 개서 동굴 벽에 그림을 그렸을 때의 원초성이 살아 숨쉰다. 그가 자신의 작업에 제의적 요소를 도입하는 것과 이 물질적 원초성과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가스통 바슐라르가 물질적 상상력을 주장했듯이, 물, 불, 공기, 흙과 같은 원소들은 현대문명에 피폐해진 인류에게 근원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한다. 따라서 영감에 가득찬 시인의 감수성과 직관을 가지고, 또한 물질과 질료를 다루는 화가로서 곽훈이 바라보는 세계는 치유 불가능한 세계가 아니라, 근원으로의 회귀를 통해서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세계의 도래를 꿈꿀 수 있는 그런 세계일 것이다. 대지에 대한 하나의 유비로서 곽훈의 회화와 설치작업은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에게 꿈꿀 수 있는 권리를 상기시켜 준다. 모더니티가 긴 역사의 도정을 통해 살해한 신화, 샤머니즘, 설화에 대한 그의 도저한 관심은 그의 기나 긴 작업을 통해 복권의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읽어내는 일은 오로지 관객의 몫이다.
– 윤진섭(미술평론가), 근원으로의 회기 –
Biography
1941 대구 출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롱비치교대학원 순수미술학 석사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개관전 대표작가
Solo Exhibition
2023 Halaayt, 보데갤러리, 뉘른베르크, 독일
2023 Homage to Homo sapiens, 예화랑, 서울
2022 곽훈 : 할라잇 [Halaayt], UM갤러리, 서울
2022 곽훈 개인전, 선화랑, 서울
2021 ‘이중섭미술상’ 곽훈 수상 기념전,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2021 곽훈 : 할라잇, 피앤씨갤러리, 서울
2019 Halaayt:Passage of Transcendence, 펄램갤러리, 홍콩
2019 곽훈: 할라이트, 피앤씨갤러리 서울, 대구
2016 곽훈:대지로부터, 피앤씨갤러리, 대구2016 신라갤러리, 대구
2012 예화랑, 서울
2012 ,시다,선-곽훈, 대구미술관, 대구
2012 신라갤러리, 대구
2011 대구보건대학 미술관, 대구
2009 CJ 갤러리, 샌디에고
2007 예화랑, 서울
2007 갤러리신라, 대구
2006 표 갤러리, 서울
2006 대구보건대학교 미술관, 대구
2005 중국 국립 미술관, 베이징
2004 표 갤러리, 서울
2003 Andrew Shire Gallery, LA
2002 MBC 갤러리, 대구
2000 조현 갤러리, 부산
2000 금호미술관, 서울
2000 롱바오자이 갤러리, 중국
1999 Carinthia Gallery, 카린시아, 오스트리아
1998 Charles Cowles Gallery, 뉴욕
1998 금호미술관, 서울
1996 표 갤러리, 서울
1996 조현 갤러리, 부산
1996 Birmingham Museum, 버밍햄
1995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이탈리아
1995 Sigma Gallery,, 뉴욕
1995 Palos Verdes Art Center, LA
1995 선화랑, 서울
1995 인공 갤러리, 서울
1994 아트선재센터, 경주
199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94 Andrew Shire Gallery, LA
1993 아트선재센터, 경주
1993 Mc Quarie Gallery, 시드니
199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92 Sala Pares Gallery, 바르셀로나
1992 부산화랑, 부산
1992 McQuarie Gallery, 시드니
1991 선화랑, 서울
1991 Pacific Asian Museum, Pasadena
1989 Levinson Kane Gallery, 보스턴
1989 Karl Bornstein Gallery, 산타모니카
1988 Iannetti Lanzone Gallery, 샌프란시스코
1987 두손갤러리, 서울
1987 인공갤러리, 서울
1986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 LA
1986 이목화랑, 대구
1986 Harcourts Contemporary, San Francisco
1985 Karl Bornstein Gallery, Santa Monica, California
1985 인공화랑, 대구
1984 Traction Gallery, LA
1984 Q Gallery, 도쿄
1983 동산방화랑, 서울
1983 New comers:Hoon Kwak, LA Municipal Museum, LA
1983 Art Space Gallery, LA
1982 동산방화랑, 서울
1982 Traction Gallery, LA
1982 Artcore Gallery, LA
1981 Artcore Gallery, LA
1980 Artcore Gallery, LA
Group Exhibition
2021 대구미술관 개관10주년 기념전, <모던라이프>
2020 메이드인대구 ll, 대구미술관, 대구
2017 5 Years, 피앤씨갤러리, 대구
2016 접점, 이천문화예술회관, 이천
2016 코리아나우, 서울역사미술관, 브뤼셀, 부다페스트 한국문화원
2011 예화랑, 서울
2011 신라화랑, 대구
2011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10 예화랑, 서울
2010 신라화랑,대구
2009 LA County Mueseum of Art, Los Angeles, California
2009 Philadelphia Museum of Art, Philadelphia, Pennsylvania
200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0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00 한국문화원, 뉴욕
1998 Charles Cowles Gallery, New York
1997 Charles Cowles Gallery, New York
1996 서울문화예술회관, 서울
1996 Newport Harbor Art Museum, Los Angeles, California
1993 Pauline Hirsh Art Museum, Los Angeles, California
1992 Levinson Kane Gallery, Boston, Massachusetts
1992 Sandra Walter Gallery, Hong Kong
1992 Mac Quarie Gallery, Sydney, Australia
1992 선화랑, 서울
1991 Levinson Kane Gallery, Boston, Massachusetts
1991 The Annex Gallery, La Jlooa, California
1991 Valerie Miller Gallery, Brunswick, Maine
1989 The Thumb Gallery, London, England
1989 Cerritos College Fine Art Gallery, Cerritos, California
1989 Vallerie Miller Gallery, Palm Desert, California
1988 선화랑, 서울
1988 국제화랑, 서울
1988 Van Straaten Gallery, Chicago, Illinois
1988 Karl Bormstein Gallery, Santa Monica, California
1988 The Works Gallery, Long Beach, California
1987 Osaka Contemporary Art Center, Osaka, Japan
1987 Taipei Fine Arts Museum, Taipei, Taiwan
1987 The Works Gallery, Long Beach, California
1986 Karl Bornstein Gallery, Santa Monica, California
1986 Loyola Law School, Los Angeles, California
1986 Harcourts Contemporary Gallery, San Francisco, California
1985 L.A. Country Museum of Art, Los Angeles, California
1984 Korean Cultural Service, Los Angeles, California
1983 Korean Cultural Service, Los Angeles, California
1983 1:16 Gallery, Los Angeles, California
1982 Scope Gallery, Los Angeles, California
1982 Oklahoma Art Center, Oklahoma
1982 New Mexico Junior College, Hobbs, New Mexico
1982 Visual Art Gallery, Pensacola, Florida
1981 L.A. County Museum of Art, Los Angeles, California
1981 Stedman Art Gallery, Camden, New Jersey
1981 Minot State University, Minot, North Dakota
1981 Weber State University, Ogden, Utah
1981 Japan Cultural Center United States, Los Angeles, California
1981 동산방화랑, 서울
1981 Phoenix Art Museum, Phoenix, Arizona
1980 Four Art Plaza, Palm Beach, Florida
1980 한국프레스센터, 서울
1980 Long Beach Gallery, Long Beach, California
Collection
Security Pacific National Bank, Los Angeles, California
Amoco Production Co.(Standard Oil), Denver, Colorado
Minot State College, Minot, North Dakota
Pensacola State Junior College, Pensacola, Florida
First LA Bank, Los Angeles, California
Columbia Pictures Co., Los Angeles, California
Mordern Art Museum, Seoul, Korea
Santen Seyak Co., Tokyo, Japan
Wilshire House, Los Angeles, California
Bel Air Hotel, Los Angeles, California
Manatt, Phelps, Rothenberg & Tunney, Los Angeles, California
Sheraton Harbor Island West, San Diego, California
American Food & Beverage Co., Los Angeles, California
American Bar & Grill, Santa Monica, California
Executive Life Insuarance Co., Los Angeles, California
Walker Hill Art Center, Seoul, Korea
Conrad Hilton Hotel, Tokyo, Japan
Tokyo Hilton Hotel, Tokyo, Japan
Compri Hotel, Aurora, Colorado
Southbrook Entertainment, Beverly Hills, California
Held Properties, Beverly Hills, California
Trident Ltd., Los Angeles, California
Larsen, Colby & Koralek Inc., Los Angeles, California
Ana Hotel, Tokyo, Japan
Bryan, Cave, McFetters & McRoberts, Los Angeles, California
Four Season Hotel, Newport Beach, California
Jewish Federation Council, Los Angeles, California
Bear Stear & Co., Los Angeles, Coalifornia
Tyson’s Corner of Sheratn Hotel, Virginia
Hyatt Melbourne, Australia
Spierer, Woodward, Denis & Furstaman, Los Angeles, California
MBC Broadcasting Corp., Seoul, Korea
Yukong Line Limited, Seoul, Korea
Grand Hyatt Regency, Washington D.C.
Los Angeles International Airport Hilton, Los Angeles, California
Omni Hotel, Jackson, Florida
Touche, Ross & Co., Los Angeles, California
Jing An Hilton, Shanghai, China
Philippe Guimiot Art Gallery, Bruxelles, Belgium
O’Conner-Cavanaugh Law, Phoenix, Arizona
Hilton Hotel, Seoul, Korea
Beverly Hills Hotel, Beverly Hills, California
Pacific Bell, San Francisco, California
International Kunstverlag, Hamburg, Germany
Directors Guild of America, Los Angeles, California
Yesteryear Inc., Los Angeles, California
Corner Peripherrals, San Jose, California
Raddison Hotel, Palm Springs, California
Sheraton Torrey Pines, La Jolla, California
Ocean Grand Hotel, La Jolla, California
Taipei Hilton Hotel, Taipei, Taiwan
Nikko Hotel, Sydney, Australia
Kinsella, Boesch, Fujikawa & Towle, Los Angeles, California
Jules & Co., Costa Mesa, California
Taipei Hyatt, Taipei, Taiwan
Singapore Hyatt, Singapore
Warner Chappell Music, Los Angeles, California
국립현대미술관
워커힐 미술관
일신그룹
㈜문화방송
㈜유공
성곡미술관
금호미술관
선재미술관
대백문화재단